三流詩人
林步
어느 출판사에서 엮은 詩選集에
내 작품도 몇 개 끼었는데
나는 三流詩人으로 대접받고 있었다
하기야 선집에 끼인 것만도 다행이지
내가 어이 一流를 넘보겠는가
그 흔한 賞 하나 탄 적이 있는가
그 요란한 月評에 한번 오른 적 있는가
일년이 멀다고 시집들을 엮어내는
그 천재 시인들 틈에
30년에 겨우 몇 권 시집 짊어지고
얼간이 주제에 그래도 욕심은 있어
三流라니 입맛이 덜 좋은 모양인가.
어허 이 나이 아직도 그 욕심 지고
무거워 어이 할까
무명으로 무욕으로 눈에 띄지 않게
그렇게 가볍게 길들어 살다가
이 육신 떠나는 아픔 맴고도 질기거늘
산천초목 人事功名마다 끈 매어 놓고
그것 언제 다 자르고 떠나갈까,
인생을 사는 것도 역시 나는
三流로다.
임보 시집"은수달 사냥"[문학세계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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