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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안산1대 사회복지과 교수

설정(일산) 2010. 9. 19. 19:47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2010년 09월 15일 (수) 11:48:37 임희규 안산1대 사회복지과 교수

   

▲ 임희규
안산1대 사회복지과 교수

아파트는 여성들이 살기에 아주 편한 현대 문명의 산물이다. 그런데 가끔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 때문에 불편을 격을 때도 있다. 며칠 전에도 서둘러 출근하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중간층에서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어섰다. 젊은 부인이 아들을 부르며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도록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같은 동에 살면서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대로 아무말없이 기다리기는 했으나, 이건 예의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에 작은 초등학생이 타더니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한다. 초등학생의 “감사합니다”라는 말에 다시금 기분이 좋아졌으며, 그 초등학생이 얼마나 예쁘고 귀여웠는지 순식간에 사랑의 미소와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초등학생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온종일 귀가에서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감사합니다” 이 말이 얼마나 좋은 우리말인가?

우리는 감사할 줄을 알아야 사랑을 하고 사랑을 해야 행복한 것을 알면서 왜 행동하지 못할까? 일상의 생활에서 아주 작은 친절 배려 등에 항상 감사의 표현을 하는 습관이 들어야만 진정 사랑을 알 것이다.

농사를 짓는 농부, 꽃을 가꾸는 원예사, 과수를 가꾸는 분, 동물 사육은 물론 애완으로 키우는 분들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대하면 성장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이렇듯 사람이 아닌 동식물도 감사를 할 줄 안다. 그러니 사람이야 말할 것도 없이 감사할 줄만 알면 사랑은 저절로 될 것이다.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 방영된 충청도 어느 시골에 사시는 팔십의 노인이 백세가 거의 다되신 어머니, 치매와 거동도 불편하신 분을 항상 옆에 모시고 생활하는 분을 소개하였다. 많은 시청자들이 감동해서 돕고 싶다는 글(인터넷 상)이 한동안 이어졌다.

간단히 소개하면 어머니는 아들 하나 낳고 얼마 안 되서 남편이 다른 여자와 좋아지내게 되어 아들을 데리고 혼자서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 남부럽지 않게 키웠단다. 아들은 젊어서는 의례 어머니는 고기도 못 잡수시고 좋은 옷도 못 입으시는 줄 알았단다. 그러다가 병환이 나셨는데 병원에서 영양부족에다 너무 무리하게 일을 해서 병이 드셨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고부터 뒤늦게 아들은 어머니가 자신만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영양실조에 걸리셨다는 걸 알고 그때부터 효도를 하기 시작하여 인근은 물론 전국적으로 효자로 칭송받으나 정작 본인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사랑에 십분지 일도 안 된다면서 부끄러워 한다는 이야기다.

곧 즐거운 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에는 조상님께 차례도 올리고 성묘도 하고 일가친척들도 찾아뵙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언제부터인가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참으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정의 중심인 부부가 서로 감사하고 사랑한다면 어찌 이런 말이 나올수 있을까?

내가 아는 사람 중에 J모씨라는 괜찮은 분이 있다. 그 분의 얘기를 가감 없이 하고 싶어진다. 자신은 결혼 후 지금까지 아내의 생일, 결혼기념일, 장인 장모의 기일과 제사, 명절에 성묘가기 등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을 뿐더러 보통 가사일 중에도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것(빨래 너는 일, 설거지, 간단한 청소, 밥하는 일 등)은 돕고, 특히 물 떠와라 등 그 밖의 잡다한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단다. 특히 명절이나 집안의 대소사에 음식 장만할 때는 같이 한다고 하며, 자신은 아내가 사랑스럽고 고맙단다. 그러니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고 했다.

그렇다, 우선 아내는 사랑하는 남편과 자녀를 이 세상에 그것도 나에게 같이 있게 해주신 조상님들이니 감사해야 할 것이고 남편도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를 나와 함께 살게 해주신 장인 장모님께 감사해야 한다. 물론 친척 친지 등 모든 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관습 때문에 시집의 대소사를 먼저 치루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꼭 처갓집도 챙겨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감사하고 사랑하여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세상이 있을까? 여기서 설정 지성찬 시인이 노래한 사랑에 대한 노래를 한 번 불러 보고 싶다.


행복처방약(幸福處方藥)
사랑은 아름다운 色의 향기 나르면서
얼룩진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지요
사랑은 즐겁게 사는 幸福의 藥이지요
가슴이 터질듯이 사랑은 뜨거워요
눈에 뵈지 않아도 빛나는 보석이지요
사랑은 萬病을 고치는 신기한 藥이지요
사랑은 나눌수록 점점 더 자라지요
필요한 사람에게 값없이 주다 보면
그 사랑 다시 살아서 내게 돌아오지요



이렇듯이 사랑을 받아 본 사람들은 그 사랑을 어떻게 하는 줄을 알게 된다. 우리 모두는 지금 이 시점에서 사랑을 해야 할 사람들이다. 우리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 다음 세대에도 또 다음세대에도 사랑이 길이 깊어지고 보전될 수 있게 말이다.

우리에게 사랑으로 이어지게한 우리 조상님들께 “감사합니다”하면서 명절 인사를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