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2 편한 논리論理
봄꽃이 너무 좋아 여름으로 미뤄놓고
여름은 너무 더우니 가을로 약속하고
가을엔 바쁜 일 많아 겨울에 보자 한다.
11-79 풍경風磬
드높아 적막한 집, 처마끝에 묶인 채로
바람의 회초리에 홀로 울던 아픈 세월
지척의 거리를 하고도 지상地上엔 닿을 수 없네
(시조세계 2012 봄)
11-78 뻔히 알면서
잎이 떨어질 줄 뻔히 알며 잎을 피우고
꽃잎이 이울 것을 알지만 꽃을 피우네
하산下山 길 환히 보이는 정상頂上으로 향하네
11-76
천년의 하루
제 자리를 지키면서 산은 항시 푸르르고
강은 흘러가며 온 몸으로 글을 쓰네
천년을 끌고 온 하루가 내일의 강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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