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소시집 <거울 앞에서> 외 9편 거울 앞에서 / 노동수첩 외 9편 장 문 못 볼 걸 본 것처럼 눈 가리고 싶었다 곳곳이 상처뿐인 이 몸이 내 것이라니 가슴 속 숱한 상처는 다행처럼 못 보고 ........................... 선인장 살자니 몸 하나도 가누기가 힘이 든다 어쩌자고 제 생명에 바늘을 꽂았는지 그렇게 자해라도 해야 하루를 버텨내고 혹 .. 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2010.07.30
우리문학사의 기둥-조병무 시인 우리 문학사의 정신적 기둥 - 조병무 시인 이번호에는 원로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계신 조병무 시인을 만났다. 평소 시인의 시와 문학을 사랑하고 여러 모임에서 뵈 온 터라 따로 시인을 찾아뵙는 일은 마치 방학을 기다려 외갓집에 가려는 아이처럼 설레었다. 푸르름의 슬기가 최고조에 달.. 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2010.07.30
김정해의 꽃무릇, 그 새빨간 바다 외 1편 꽃무릇, 그 새빨간 바다 외 1편 - 상사화 김 정 해 하늘의 뭇 별들이 수런대던 산모롱이 산 넘고 물도 건너 그녀가 막 도착하자 남자는 봄날 내내 기다리다 스러졌다 그늘 자리는 다북쑥 기웃대고, 완성하지 못한 시간적 서사에서 흰 구름만 몇 점 일어 해종일 북받치는 속울음으로 검붉게 멍이 들다 솟.. 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2010.06.04
이동백의 손톱의 무게 외 1편 손톱의 무게 외 1편 이 동 백 영원의 어느 숲길을 동행했을지도 모를 참꽃 어린 꽃잎을 만나고 돌아오던 날 햇살이 내 야윈 그림자를 엄혹하게 흔들었다. 별들이 고드름처럼 얼어 하늘에 매달렸던가? 문득 그 흔들림은 불면의 밤을 찾아들어 내 늑골 깊숙한 곳에 불지 못할 바람을 새겼다. 영원의 어느 .. 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2010.06.04
공광규의 봄, 삼강주막 외 1편 봄, 삼강주막 외 1편 공광규 물결은 태백산서 제비꽃 실어오고 산새는 사불산변 애기똥풀 물어왔어요 주흘산 암자가 보낸 한 마지기 유채꽃 폐 주막 늙은 주모 연거푸 술 권하여 얼굴은 자운영꽃 걸음은 버들가지여요 우리가 꽃나무인줄 반겨주는 강 언덕 문경 사계(四季) 조령길 봄비 내려 연두색 칠.. 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2010.06.04
김차순의 바다의 집, 통영 외 1편 바다의 집, 통영 외 1편 김 차 순 바다로 향한 길, 인평동 마을 뒤편 비릿한 굴껍질 담벼락 하늘에 맞닿은 수국도* 작가촌 이야기 섬이 되어 떠있다 무성한 숲을 이룬 동피랑 벽화마을 붉은 노을 담은 노래 물결 따라 너울대는 윤이상 동백꽃 바다 강구 항을 달군다 *동피랑 벽화마을-예술인의 고장을 체.. 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2010.06.04
박영교의 삶의 의미 외 1편 삶의 의미 외 1편 박 영 교 삶을 마감하고 떠나는 길은 혼자다 아무리 발버둥 처도 동행하는 그림자도 없다 이승 일 지난 일들을 하나하나 버리게 된다. 다 떠나도 그 이름은 남아 살아 우는 자신의 북소리 별의 별 허공들이 하늘을 질러와도 뜨거운 체온이 있을 때만 빛을 남길 뿐이다. 내가 수수밭 사.. 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2010.06.04
정온유의 8월의 엽서 외 1편 8월의 엽서 외 1편 정온유 창공이 팽팽하게 튕겨지던 어느 오후, 택배직원이 다녀가고 내 앞에 놓여진 백송이 노란 장미가 노래를 불렀지 안 그래도 쓸쓸한 생일을 보내고 무료하던 시간에 비밀잔치라도 벌이는 듯, 방안은 금방이라도 음표들이 춤 출 듯 했어. 행복이란, 이렇듯 뜬금없이 오는 건지, 내 .. 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2010.06.04
홍진기의 민들레 홀씨 날리며 민들레 홀씨 날리며 홍 진 기 노을도 고달픈 하루 열꽃으로 타는 능선 웃자란 그리움에 어수선한 바람 안고 낙과를 모르는 사랑 익을 대로 익고 있다 생활의 중심부에 파고드는 상처만큼 골 깊은 먼데 사랑 찾아 나선 저녁나절 태양도 몸살 난 하루를 산등에 대고 문지른다 출처: 스토리문학 6월호, 2010.. 나의 문학/새책 또는 글 소개 201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