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설정 지성찬 블로그

10-34 겨울 2009/2010 강추위 폭설 위에 얼음판이 미끄러워 벌벌 기어가는 위험한 계단에서 그 누가 넘어질는지 아무도 모른다 햇볕은 따뜻하다, 뉴스는 한결 같고 넉넉한 살림살이 살만한 한국이라나 자살은 왜 그리 많은지 잘못된 게 무엇일까 꺼져가는 이 사회를 감지感知 못한 사람들 희..

10-33 思母曲 어머니 그려 보면 가슴 벽이 허물어진다 돌멩이가 입을 막 듯 도시 말이 나오지 않네 생각도 너무 무거워 건져내지 못하는 恨 시냇가 얼음물로 세월을 빨던 시린 모습 동짓달 찢겨진 밤에 옷을 깁던 그 손길이 지금도 나를 부르며 살아계신 어머니 어머니 이름 앞에 무엇을 드..

10-26 인생의 지피에스GPS 빤히 보이는 물속 그 깊이를 알 수 없고 투명한 하늘을 봐도 그 거리를 모르겠네 칠십년 인생을 살아도 알 수 없는 삶의 좌표 ................................. 10-27 사랑의 밭 물이 닿는 곳엔 풀이 자라 꽃이 피고 푸른 숲이 울창하면 새노래도 들릴 텐데 메마른 마음 밭에..

10-21 산의 이미지 어둠의 껍질을 깨고 태양이 고개를 들면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병풍屛風처럼 일어서는 산 빛으로 살아난 얼굴, 거기에 꿈이 있네 구름이 달을 훔쳐 저 멀리 달아난 밤 나도 어둠 속에선 한 마리 풀벌레 같고 그 산은 의연히 앉아 떠날 줄을 모르네 하루 또 하루가 이렇게 ..

10-16 長月川의 가을 지성찬 장월천 맑은 볕이 알몸으로 뒹굴어도 가슴 속 그 물결은 그대로 흐르게 하네 구절초 시계 같은 꽃, 하늘을 돌리는데 연분홍 작은 메꽃 등불도 꺼져 있네 억새꽃 눈물로 꺾인 선선한 둑길 따라 가을은 그렇게 빈손으로 돌아서서 가더니 송사리 어린 것이 노닐던 ..

10-11 무엇으로 살 것인가 꽃이 없는 빈 들녘은 얼마나 쓸쓸할까 새의 노래 끊긴 동산, 얼마나 적막할까 사랑이 없는 인생은 무엇으로 살 것인가 ............................................................ 10-12 생명에 대하여 강물은 낮게 엎드려 길을 내며 찾아가고 草木은 그 뿌리를 흙에 깊이 박고 사..

10-6 떠나는 길 1. 누에를 재웠다는 잠원역 전철 타고 원당怨堂인지 天堂인지 화정花井으로 가는 철길 폐지를 줍는 노인들 하차역下車驛은 어디일까 2. 화려한 긴 장례길, 육신을 묻으러 가네 노자돈 한 푼 없이 살덩이만 싣고 가네 한평생 모았던 재물, 모두 두고 떠났네. (시조시학 2010 봄..

10-1 참꽃을 꺾던 시절 유년의 동산에서 참꽃을 꺾던 시절 해마다 피는 꽃이 오늘에사 더 새롭다 아직도 너는 분홍빛 얼굴, 내 유년은 어디 갔나 /////////////////////////////////////////// 10-2 우리가 만드는 일 치우고 비질해도 쌓여가는 방의 쓰레기 우리가 만드는 것 귀중해 보이지만 두 손에 쥐..

지성찬 시집 『대화동 일기』 작품해설 동심과 소박함, 그 낮은 곳으로의 끊임없는 도전 김순진(시인 ․ 스토리문학 발행인)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이다.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거나 윈드서핑으로 거대한 파도와 맞서는 것만을 도전이라 하지 않는다. 인간이 도전해야 할 것은 동심이나 ..

안철수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과 미래에 관한 식견과 판단에 대하여 설정 안철수가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문재인을 지지하며 선거운동을 하게 된 것은 본인의 정치적 매래를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한국이 처한 어려운 현실은 그 어..